광주 수완지구 "꾸르 베이크샵"(feat. 빽다방 원조커피 제로슈거)

30대가 되니 맛보다는 건강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됐다. 그렇다고 건강 때문에 맛과 손절치고 산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건강한 맛도리를 찾게 됐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20살 초반에 과당이 잔뜩 들어있는 쿠앤크스무디를 식후에 때려 먹었다면 지금은 아메리카노에 디저트를 먹는다고 해야 할까...? 똑같이 건강상 별로겠지만 과당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지금은 단걸 정말 못 먹는데 저땐 어떻게 쿠앤크스무디를 마셨는지 모르겠다.)

당도 당인데 요새는 글루텐프리, 비건 음식도 많아서 이런 식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도 심심해서 배달의 민족 어플을 기웃거리다가 글루텐로우(GL) 소금빵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아침으로 주문해 봤다.

수완지구 "꾸르 베이크샵" 빵

글루텐로우 소금빵과 베이글을 판매하는 가게다.

손잡이 없는 종이 가방에 담겨서 온다.

잠봉뵈르는 케이스에

 

나머지 소금빵은 유산지에 하트 스티커가 붙어서 온다.

 

소금빵 잠봉샌드위치(6.0)

내가 고른 잠봉샌드위치. 사과와 루꼴라, 버터가 들어있고 마요네즈와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발라져 있는 듯했다. 사과가 들어있는 잠봉 샌드위치는 처음이었는데 소금빵과 머스타드가 짠맛이 강해서 그걸 눌러주는데 한몫을 크게 했다. 맛이 조화로워서 좋았다.

 

앞에서부터 연유쌀소금빵(4.0), 에그마요 쌀소금빵(4.7), 쌀소금빵(3.7)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5분 정도 데워 먹었다.

먼저 쌀소금빵. 밀가루로 만든 것보다 더 맛있다.  버터를 넉넉하게 넣어서 구우셨는지 이에 샥샥 갈라지는 식감이 좋았다. 짭짤한 맛도 적당했다.

에그마요쌀소금빵은 비주얼에 비해 건강한 맛이었다. 마요네즈보다는 계란의 맛이 강하게 났는데 담백한 게 정말 맛있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언니는 이보다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연유쌀소금빵은 딱 소금빵에 연유 발라진 맛인데 기본이 맛있으니 이것도 물론 맛있었다. 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유를 좋아하진 않아서 그냥 무난하게 먹었다.

아 버터동굴이 엄청 크게 뚫려있었는데 사진 찍는 걸 잊었다.

리뷰이벤트로 받은 소금빵러스크

 
단맛 낭낭했던 러스크. 빠작하게 익힌 소금빵에 비정제원당?이 가득 뿌려져 있다. 인간 사료가 따로 없었다.

빽다방은 역시 아메리카노

꾸르베이크샵의 아메리카노를 이전에 마셔본 언니가 커피가 산미가 있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산미 싫어 인간들 밖에 없는 우리집.  커피는 빽다방에서 주문했다. 메뉴를 쭉 훑어보다가 원조커피가 제로 슈거로 새로 나왔길래 옳커니 하고 주문했다. 빵을 맛있게 먹다가 약간 목멕힐 타이밍이 와서 제로슈거 원조커피를 쭈아압 들이켰다.
...세상에... 대체당 맛이 너무 강하다. 믿을 수없는 맛에 다시 마셔봤는데 실화였다. 아까워서 조금이라도 더 먹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이건 노력한다고 될 맛이 아니어서 한 입씩 맛만 보고 다 버렸다... 다행히 우리에겐 아메리카노 세 잔이 더 있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소금빵과 아메리카노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빽다방 아메리카노 최고.

혹시나 진짜 혹시나 빽다방 관계자 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일반 우유말고 아몬드브리즈로 한번만 만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집에 사놓은 스테비아 맥심커피도 극악스러운 대체당 맛에 못먹고 있었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몇번의 테스트를 거쳤었다. 우유, 물, 아몬드브리즈, 두유까지 테스트 해본 결과 저당 아몬드브리즈가 가장! 맛있었다. 단맛도 적당히 눌러주고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대체당 들어간 라떼에 저당 아몬드브리즈 추천합니다.
(집에 스테비아 커피 사두고  맛이 이상해서 못 먹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렇게 잡솨보세요.... 신세계가 열립니다.)

꾸르베이크샵 위치

 
 
영업시간: 10am-8pm (월요일 정기휴무)
 
우리가 먹은 쌀소금빵 외에도 쌀베이글, 초코후루츠케이크도 판매하고 있고 사장님이 오이를 좋아하시는지? 명란오이베이글과 오이에이드도 메뉴에 있다. 독특한 메뉴를 경험하고 싶다면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검색해 봤을 때 카페도 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 같던데 다음엔 매장에 직접 가서 먹어봐야겠다. 

밀가루를 사용하지않은 글루텐로우 쌀소금빵! 정말 맛있게 먹었고 속도 편안했다. 앞으로도 속세빵과 더불어 건강에 좋은 디저트를 많이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