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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고

광주 우산동 "올때마카롱"

나는 본식이건 디저트건 질릴 때까지 먹는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한참 일 다닐 때는 스트레스받으면 불족발을 시켜 먹었는데 언니가 어떻게 항상 집에 오면 불족발이 있는 거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한 때는 마카롱도 가게에 가면 모든 맛을 털어와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많이 먹었었다. 씁쓸한 초코 맛을 고르면 달달한 우유크림맛을 골라야 할 것 같고. 또 할매입맛이라 흑임자, 인절미는 필수고. 과일 들어간 마카롱 없으면 다 먹고 입가심은 뭐로 해...?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이걸 잘못된 식습관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진짜 너 마카롱 좋아해? 물어보면 선뜻 대답이 안 나와서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엄청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단 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아니면 그걸 구경하면서 사는 행위 자체가 기쁘니까. 그래서 그렇게 먹고 사고했던 것 같다. 그리고 먹을 만큼 먹고 사볼만큼 사봤다 싶으면 다른 음식을 타깃으로 옮겨갔다. 아무튼 내 식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건 아니고. 잘못된 식습관의 본질을 알게 된 후로 특정 음식에 집착하는 습관은 고쳤다. 그럼에도 가끔씩 생각나는 마카롱 가게가 있다. 그곳이 바로 "올때마카롱"이다.

광주 우산동 올때마카롱 위치


방문해 본 적은  없고 전부 배달시켜서 먹었다. 지나가면서 매장 안을 본 적이 있는데 안에 먹고 갈 수 있는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주문해서 먹은 디저트들

마카롱, 르뱅쿠키, 에그타르트, 머랭, 버터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와 커피도 판매하신다.

밑의 사진 두 장은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한 번에 구입한 마카롱과 쿠키들이다.

르뱅쿠키- 뽀또크림치즈, 티라미수, 통밀무화과, 민트초코, 레몬 얼그레이(각각 3.5)

 

마카롱- 말차라떼, 뽀또치즈, 쿠크다스, 블루베리요거트, 카페라떼, 돼지바(각각 2.8) + 버터쿠키

 

요새 물가 생각했을 때 가격이 정말 착한 편이다. 버터쿠키도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지만 꽤 저렴했던 것 같다.

마카롱은 하나하나 개성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름에 맞는 값을 하는 맛이다. 맛이 극악스럽게 단 곳도 있는데 여기

는 적당히 기분 좋게 달달한 맛이다. 꼬끄도 바삭보다는 쫀득한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마카롱보다 르뱅쿠키가 더 맛있었는데 일단 견과류가 낭낭하게 들어가 있는 점이 좋았고 마카롱보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황치즈랑, 얼그레이, 민트초코가  맛있었다. 파삭보다는 쫀득한 식감의 쿠키다.

버터바, 에그스콘(각각 2.8)


다른 날에 시킨 버터쿠키랑 버터바, 에그스콘, 마카롱. 버터바는 배달 후 바로 먹었을 때는 뜨아 할 정도로 달았다. 이 때는 버터바를 많이 안 먹어봤던 시기라 엄청 달다고 느꼈는데 다른 가게에서 흑임자 버터바, 황치즈 버터바 등등 먹어보니 알겠더라. 이 정도면 평균치의 달달함이라는 것을.

에그스콘도 내 입에는 조금 달다 싶었는데 버터바도 에그스콘도 후에 얼려서 조각으로 잘라 커피랑 야금야금 먹으니 딱 적당히 맛있었다.

 

버터쿠키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버터맛과 향이 낭낭해서 맛있었다. 그나저나 버터쿠키를 또 시켜 먹었네...?

광주 우산동 올때마카롱 추천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0am-8pm(일요일 정기휴무) 24년 2월 10일-2월 11일 휴무.

달달한 걸 싫어하는 편인 나지만 여기 마카롱, 쿠키만큼은 인정이다. 심지어 먹을 만큼 먹고 질렸다고 생각한 마카롱인데 여기는 가끔 생각나서 시켜 먹을 정도다.
그리고 센스 있는 사장님께서 새해, 가정의 달, 추석, 연말 등 때에 맞게 마카롱 모양을 바꾸시기 때문에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선물할 맛도 난다. 내가 주문해서 먹은 것들 외에도 오란다, 초콜릿, 휘낭시에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세트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나한테 선물하고 싶을 땐 이런 구성으로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