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설 연휴로 뭉친 날. 치치하하에서 디저트는 스콘과 푸딩뿐이라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 하지만 디저트를 안 먹는다곤 안 했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걸음은 붕어빵이 기다리는 충장로로 향했다.
광주 동구 꾸꾸 붕어빵 위치
붕어빵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일년에 한두 번 먹으려나. 친구들이 말할 때도 웬 붕어빵? 했는데 유튜브 또간집에 나온 곳이란다. 그럼 또 한 번 가서 먹어줘야지. 충장로 전일빌딩 건너편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있다.
우리가 주문한 붕어빵은 팥크림치즈붕어빵과 피자붕어빵이다. 또간집에서는 피자붕어빵을 먹었나 보다. 원래는 배 불러서 피자 붕어빵만 주문해서 나눠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붕어빵의 근본은 팥이라 팥크림치즈 붕어빵도 함께 주문했다. 붕어빵 집이 국산팥 쓰는 곳은 처음이었다.
그나저나 붕어빵 한 개에 이천원...? 물가 한번 살벌하다.
이 집 붕어빵의 핵심은 저 빵 주변을 잘라내지 않고 네모난 모양 그대로 주는 것이다. 붕어빵 지느러미와 꼬리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바삭한 부분이 많아진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팥크림치즈붕어빵은 예상보다 달지 않았다. 동네에서 파는 붕어빵보다 훨씬 안 달았는데 아마 크림치즈가 한몫한 것 같았다. 크림치즈의 산미가 강하지 않았고 앙버터처럼 팥과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앙버터 극극극호의 인간이라 맛있게 먹었다.
피자붕어빵의 맛은... 나는 잘 모르겠더라. 역시 붕어빵의 근본은 팥이다. 한 입 정도 먹어봤는데 '그냥 토마토소스맛 붕어빵이구나.' 했다. 토마토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친구는 피자붕어빵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맛있게 먹었고 나는 팥크림치즈붕어빵을 그렇게 먹었다.
엄청 특색있는 붕어빵이니까 왕왕 추천! 이건 아닌데 충장로에 왔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광주 동구 휘핑디에그
전남여고 주변에 위치해 있다.
언니가 인생 에그타르트라며 극찬한 카페 휘핑디에그. 극찬은 했지만 도통 집에 사 올 생각은 없어 보여서 내가 시내 나간 김에 그냥 사 왔다. 앓느니 죽지...
매장은 협소한 편이었고 테이블은 4개 정도 됐던 것 같다. 내부는 사람들이 있어서 못 찍었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4시쯤이었는데 에그타르트가 딱 3개 남아있었다. 남은 거 다 주세요..! 얼른 에그타르트 남은 것과 버터쿠키 한 개를 포장 주문했다.
에그타르트 외에도 휘낭시에, 오란다, 머랭쿠키, 바치디다마, 마카롱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바치디다마와 버터쿠키 사이에서 엄청 갈등했는데 내 사랑 버터쿠키를 외면할 수 없었다.
예전의 나는 온갖 디저트를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편견 없이 다양하게 먹었었다. 에그타르트도 지나가다 보이면 무조건 먹었는데 요새 들어 내가 에그타르트를 좋아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먹었을 때 큰 감흥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제일 맛있게 먹은 곳은 거제도 소동동 카페에서 판매하는 에그타르트였다. 잊고 있었던 그 타르트 맛이 지금 떠오르다니... 살면서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 곳이 인생 에그타르트 집이면 어쩌자는 거여.
아무튼 나는 겉의 파이지가 아주 바사삭 부서지면서 필링이 가득 들어있는 에그타르트를 선호하는데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무난했다. 그렇다고 맛이 없냐 그건 절대 아니고 달달한 에그타르트 필링과 버터향 가득한 파이지의 조합이 좋았는데 내가 에그타르트 편식이 심해서인지 그냥 적당히 맛있는 정도였다.
버터쿠키는 진한 버터향에 눅진하지 않고 바삭한 식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에그타르트보다 버터쿠키를 더 맛있게 먹었다.
광주 동구 꾸꾸붕어빵, 휘핑디에그 추천
꾸꾸붕어빵 영업시간: 매일 12시 30분 - 8시 30분
근본인 팥붕어빵이 맛있는 걸 알았으니 다음에는 고구마붕어빵을 먹으러 가봐야겠다. 붕어빵 외에도 구슬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다.
휘핑디에그 영업시간: 11시 30분 - 6시 30분, 6시 라스트 오더/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을 보니 광주 전 지역 배달이 가능하고 택배도 된다고 한다. 에그타르트 맛집으로 유명하니 에그타르트 덕후라면 한 번쯤 배달이나 택배로 받아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구경하다 보니 여기가 또 딸기 케이크 맛집 같더라.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딸기 케이크를 사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포장이라면 네이버 예약으로 신청을 하고 방문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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