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가족끼리 고창읍성에 놀러 갔다. 미스터 선샤인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곳이 영화 촬영지라고 해서 기대가 됐다. 여름철이라 덥긴 해도 엄청나게 더운 날이 아니었기에 한 바퀴 돌면서 어떤 장소가 촬영했던 곳이지 구경하기로 했다. 성곽을 절반 정도 돌았을 때 더위에 약한 언니가 얼굴에 들러붙는 머리카락에 짜증이 나서 그만 차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놀러 오면 전체를 다 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는 나머지 절반도 가고 싶었다. 나의 주장에 부모님은 가운데서 난감해지셨고 결국 언니 먼저 차에 돌아가 있는 게 어떻겠냐 제안하셨다.
혼자서 차에 가기는 싫었는지 언니가 울상을 하며 우리 뒤를 따랐다. 촬영지를 구경하며 내 발자국으로 고창읍성 성곽 한 바퀴를 다 찍고 나서야 우리는 차로 돌아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혔다.
이제 슬슬 출출해져 밥을 먹을까 고민하다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 카페를 가기로 했다.
고창 아르메리아 위치
고창읍성에서 20-30분? 한적한 길을 달려 도착했다.
빨강머리 앤이 생각나는 집(빨강머리 앤 본 적 없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들어가기 전부터 한껏 기대치가 올라갔다.
우리가 주문한 샌드위치와 커피
약간의 야채와 토마토,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있다. 아마도 발사믹크림소스가 뿌려져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야채가 많이 들어가 먹을 때 풍성한 식감이 있는 샌드위치를 좋아하는데 야채가 너무 조금이라 아쉬웠다. 그냥 크로와상 맛으로 먹었다.
찻잔과 접시, 커틀러리도 귀여운 게 딱 내 스타일이었다.
이제보니 샹들리에와 창문에도 장미가 새겨져 있는데 너무 예쁘네...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카페가 좋은 나. 완전 취향저격 당해버렸다. 너무 예뻐... 빨강머리 앤이 사는 집 같다.(빨강머리 앤 본 적 없음.)
커피도 샌드위치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당시에는 어머, 여기 너무 맛있다. 커피도 맛있고 빵도 잘하네 여기. 했는데 사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카페가 너무 예뻐 분위기에 취해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카페 앞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기대하며 뒤쪽으로 난 길에도 한번 들러봤다. 역시나 뒷마당도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여름철이라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하늘도 노을이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건 딴 얘기지만 여름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봤을 때가 제일 좋다. 더위는 안 느껴지고 푸릇한 배경과 사진 찍을 때의 기분이 느껴지니까.
고창 아르메리아 추천
영업시간 : 10am - 9pm(8시 30분 라스트오더) / 월요일 정기휴무
고구마피자, 크림파스타도 판매하고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커피만 간단하게 즐기러 와도 좋을 것 같다.
아.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아르메리아' 라는 꽃이 있다. 사진을 보니 카페 주변에 피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 밭이 있는 곳에 갑자기 카페가 위치해 있는데 오두막 같기도 했고 나만 아는 비밀 공간 같기도 했다.
봄, 여름, 가을은 예쁜 꽃과 푸릇한 나무에 둘러싸여 눈이 즐거울 것 같고 겨울에는 눈이 올 때 방문 한다면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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