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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담양 창편면 "한옥에서 좋은 날"

작년 1월에 방문했습니다.


할머니 콧바람 쐬어드릴 겸 담양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사실 할머니께서는 카페를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아서 말만 할머니를 위해서지 납치 수준으로 집에 편히 계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억지로 모시고 나왔지만 한옥이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담양 한옥에서 좋은 날. 과연 할머니 기분은 카페 이름처럼 좋아질 수 있을까.
 

담양 카페 한옥에서 좋은날 위치

 
창평면 한옥마을에 위치해 있다. 주차하러 가는 길이 골목이라 차가 들어가기 조금 어려웠다. 
 

 
 
겨울 분위기와 찰떡인 조명과 간판(?)을 따라가면 카페에 도착할 수 있다.
 

카페 내부

 
 
전체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다. 우리가 갔을 땐 사람이 많고 저 자리만 비어있었서 이 사진 밖에 없지만 이 공간에 테이블이 5-6개 정도 있고 안쪽으로 좌식으로 된 자리가 있었다.
 

 
 
가게 한가운데에 불멍을 할 수 있는 난로도 있다. 불멍보다는 고구마 넣어서 구워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님 군고구마 판매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음료와 간식 

아이스아메리카노4,500원 두 잔, 녹차라떼 5,000원, 대추차 7,500원, 베이글+크림치즈 5,000원 그리고 서비스로 주신 유과

 
 
리뷰를 찾아봤을 때 떡 사진들이 많아서 우리도 출출하던 차에 떡을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품절이었다. 베이글은 카페에서 만든 게 아니고 시판인 것 같아서 고민했지만 배고파서 시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의외의 맛도리. 안 시켰으면 아쉬울 뻔.
 

 
 
아메리카노는 다크와 마일드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다크는 묵직하고 진한 향, 마일드는 부드럽고 약간의 산미가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산미를 즐길 줄 모르고 그저 커피는 고소하고 진한 맛에 먹는 우리 집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크를 선택했다. 베이글과 유과가 있어서 진한 커피가 잘 어울렸다. 
단 걸 못 먹는 것도 유전인지 우리 집 식구들은 달달한 걸 모두가 못 먹어서 녹차라떼 한 잔을 시켜서 다 같이 나누어 먹으니 딱 좋았다. 특별히 엄청 달지는 않았고 적당히 달달한 맛에 우유보다는 녹차 맛이 진해 맛있게 마셨다.
유과와 대추차는 할머니께서 맛있게 드셨다. 엄마께서 할머니 드시라고 주문한 대추차를 몇 입 뺏어드셨는데 진하고 맛있다고 하셨다. 할머니와 카페를 갔을 때 간혹 드실만한 게 없어서 난감할 때가 있는데 이곳은 대추차, 쌍화차, 홍시 스무디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메뉴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카페를 가득 채운 손님들 중 어르신들이 많은 이유도 한옥의 멋스러움을 즐기러 오신 것뿐 아니라 메뉴 구성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었다.


좋으시냐는 물음에 말없이 끄덕끄덕 하셔서 할머니 기분이 전환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봄, 가을에 방문하면 푸릇푸릇하니 볼거리가 더 많을 것 같아 그때쯤 다시 방문해 봐야겠다.
 
 
영업시간은 11am~7pm이고 라스트 오더는 6pm까지이다.(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 1월 30일 화요일까지 휴무라고 합니다*
 
아,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화장실이 밖에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점이 겨울이라서 나가서 화장실 가는 게 조금 번거롭긴 했다. 하지만 한옥 체험한다고 약간의 정신승리를 하면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옛날에는 한옥에서 볼 일 보려면 나가거나 요강을 사용해야 했으니까 뭐.
 
리뷰를 보니 요새는 약과스크림이라고 약과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메뉴도 판매하고 계신다. 다음에 방문하면 떡도 좋고 약과도 좋고 이 카페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