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에서 태어난 자매지만 언니와 내 취향은 정말 다르다. 가지고 있는 옷, 액세서리부터 완전히 다른데 나는 페미닌 한 스타일을, 언니는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물론 카페 취향도 갈린다. 나는 안락하고 작은 카페를 좋아하고 언니는 대형 카페를 좋아한다. 수더분한 외형이어도 커피 맛이나 유명한 디저트가 있으면 가는 나와 달리 언니는 인스타 감성 낭낭한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같이 카페를 갈 때면 내가 제안하는 커피 집이 번번이 언니한테 퇴짜 맞을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카페를 언니한테 보여줄 때는 혹시 모르니 (표현이 별로지만) "언니가 원하는 감성 지리는 카페는 아니야."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런데 이번엔 웬일인지 내가 찾고 말았다. 언니가 원하는 '감성 지리는 카페'에 내가 좋아하는 아늑함도 갖춘 카페를
담양 프룩커피 위치
어딘가 부내 나는 듯한 동네에 위치해 있다. 카페 주변이 전부 주택이었는데 광주에 본가가 있고 이곳은 별장으로 지어놓은 거 아닐까? 우리끼리 수군거리며 추측했다.

요새 카페들은 대표하는 로고가 있는 것이 추세인가 보다. 확실히 심플하면서 귀여운 로고 하나씩 있으면 기억에 잘 남는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아메리카노(5,5), 한나라떼(6,0)
이날 언니가 배고파서 프룩 프렌치토스트를 반드시 먹고 싶다고 했는데 오후 네시쯤 방문했더니 품절이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커피를 주문했다. (프렌치토스트 외에도 휘낭시에, 크로와상 등등 다른 베이커리류도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카노는 진해서 디저트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 스타일이었다. 프레치토스트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달달한 한나라떼를 디저트 삼아서 마셨다.
한나라떼는 처음 보는 메뉴였는데 달콤하고 차가운 우유 베이스 위에 에스프레소를 올린 프룩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차가운 음료로만 주문이 가능하다. 우유 베이스여서 그런지 마셨을 때 연유 맛과 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꽤 맛있게 마셨다. 돌체라떼에서 단맛과 우유의 풍부한 맛을 조금 뺀 맛인데 한마디로 담백한 스타일의 돌체라떼 같다. 단 음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괜찮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다. 단, 아메리카노는 필수로 시켜놓은 상태에서.
프룩 커피의 독특한 공간

구조가 특이했는데 입구의 건물에서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ㅁ' 자 구조가 펼쳐진다. 한옥에서 영감을 받아서 건물을 지으셨을까? 사방이 막혀있어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천장이 뻥 뚫려있어서 개방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더불어 야외에 좌석을 둬서 봄이나 가을, 날씨 좋을 때 바깥에 앉기도 좋을 것 같다.

이 날 날씨도 정말 좋아서 쾌청한 하늘을 마음껏 즐겼다.(미세먼지가 많았다는 건 비밀...)

담양 프룩커피 추천
영업시간: 매일 11am-7pm(평일 라스트오더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7시)
요즘 스타일의 힙한 카페인데 어른들 모시고 오기도 좋을 공간이다. 적당히 닫힌 듯 열린 공간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형카페 느낌도, 아늑한 느낌도 들어서 언니와 나 모두의 취향을 저격했다. 더불어 엄마까지.
그리고 독특한 커피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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