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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광주 수완동 "프랭크커핀바"

에스프레소 탑 쌓기가 한참 유행할 때였다. 유행에 앞서가는 건 주제가 안되고 적극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좋아하지는 않는 나는 다만 남들 다 하는건 경험 해보는 주의다. 그래서 나도 가봤다. 에스프레소 먹으러
 

수완지구 프랭커커핀바

 
수완지구대 사거리 근처에 있다. 주차장은 따로 없고 갓길에 다들 대는 것 같다.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게 해 놔서 들어갈 때 기분이 조금 묘했다.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라서. 그런데 나에게만 진입장벽이 높았는지 막상 들어가 보니 테이블이 하나도 안 비고 사람이 꽉 차 있더라. 일찍 도착한 친구가 미리 자리를 맡아두지 않았다면 웨이팅을 할 뻔했다.

프랭크커핀바 내부

 
밖에서 깜깜하게 해 놨으니 안도 당연히 어두웠다. 사진은 꽤 밝게 나왔는데 이보다 한참 어두운 분위기다.
 

 
왠지 힙하게 꾸며 놓은 공간 같아서 찍은 사진. 
 

주문한 메뉴

카페 알베로(3.0)

에스프레소 알못은 사실  아이스아메리카노나 들이키고 싶었지만 오늘 여기 방문한 목적은 따로 있으니 일단 마셔보기로 했다.
에스프레소 말고 다른 종류들이 달아보이기에 제일 덜 단 게 뭐냐고 알바생 분께 물어봐서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에스프레소는 '카페 알베로' 카카오로 토핑 된 다크한 에스프레소라고 설명이 되어있었다. 크림도 안 올라가고 제일 무난하겠다 싶었다. 
 

귀여워서 여러장 찍고 싶었다.


음. 처음 먹어보는 에스프레소는 가게 외관과는 다르게 진입장벽이 높은 맛은 아니었다.
가장 달지 않은 맛을 골랐지만 적당히 마시기 좋게 달달했다. 카카오라고 하니 괜히 초콜릿 맛과 향이 느껴졌던 것 같기도 했다. 
양이 너무 적어서 내 주둥이가 새 부리인 것처럼 쪼아가면서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몇 잔 벌컥 더 들이켜고 싶지만 한 잔 이상을 마셨을 때 그날 잠은 다 잔 줄 알아야 하기에 포기했다. 다들 탑 쌓은 날 어떻게 자는지 모르겠다. 잠이 올까?
 

귀여워서 이것도

 

이것도 더 찍어봤다.

 

친구가 시킨 말차라떼. 단 걸 잘 먹는 친구인데 많이 달다고 했다. 단 걸 싫어하는 나는 궁금하지 않아서 한입도  뺏어먹지 않았다.
 

테이블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이날 제일 늦게 도착한 친구가 브라운치즈크로플을 쐈는데 사진이 아쉽게도 없다. 여긴 크로플 맛집으로도 유명하던데 특별한 맛은 아니고 무난하게 맛있었다.
 
영업시간: 매일 10am~10pm(라스트 오더 오후 9시 30분)
 
에스프레소도 낯설고 깜깜한 공간도 낯설어하는 나는 이곳에 혼자 갈 엄두를 못 내고 친구와 같이 왔는데 막상 가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분위기는 아니어서 한 번 와볼 만하다 싶었다.(검색해 봤을 때는 힙쟁이들만 가는 것 같아서 입구컷 당할까 봐 갈 엄두가 안 났다.)
에스프레소는 처음 먹어본 거라서 비교는 못하겠는데 꽤 달달 씁쓸하니 맛있었다. 
 
아 여담인데 내부가 어두운 만큼 카페 내부의 내부인 화장실은 더욱 어둡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을 때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길래 잠깐 쳐다봤다. (세면대 바로 옆이 화장실 문이어서 누군가 들어오면 약간 비켜나야하는 구조였다.) 거짓말 안치고 그 사람이 뭘 그렇게 빤히 보냐고 내게 말걸 때까지 카페에 같이 온 내 친구인 줄 몰랐다.

그리고 화장실 일 보는 공간은 더 어둡다. 야맹증 있는 사람은 곤란할 수도 있겠다. 혹시 그 사이 컴플레인이 들어와서 밝게 해 놓았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