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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번외) 디저트 말고 본식 먹는 양 "수완지구 애슐리 퀸즈"

작년 겨울 수완지구 롯데 아울렛 4층에 큰 현수막이 걸렸다. 수완지구 애슐리 퀸즈가 생긴다는...! 4층 모던하우스에 들를 때마다 그 현수막을 보며 위장의 두근거림을 느꼈고 공사와 정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길일(?)을 골라 드디어 오늘 방문하게 되었다.
 
(평일 저녁에 방문했습니다.)

수완지구 애슐리 퀸즈 위치

 

 
   
롯데아울렛 4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오늘은 평일이라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아마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것 같다. 입구에 웨이팅을 걸어 놓는 기계가 있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네이버를 통해 예약을 하거나 애슐리 어플을 다운받아 대기를 확인하고 예약을 걸어 놓는 방법도 있다.
 
거의 10년 전... 라떼는 광천 터미널에 있는 애슐리를 자주 갔었다. 그때는 철근도 씹어먹을 나이라서 한번 갔다 하면 오늘 애슐리 음식 절단내고 온다는 각오로 갔었다. 위에서는 위장이 두근거린다고 했지만 사실 이제는 나이가 있다 보니 뷔페에서 본전 뽑을 자신이 없어서 잘 안 가게 됐다. 이 생각 자체가 나의 먹성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지만.
 

수완지구 애슐리 퀸즈 메뉴

 

 
 
가볍게 샐러드로 시작. 갑자기 본식을 때려먹으면 위장이 놀랄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위해 한 접시 정도는 샐러드를 먹어줬다.
 

 
 
현대판 자린고비처럼 눈은 훈제연어를 향해 있지만 입은 샐러드를 열심히 조져줬다. 한 접시의 샐러드를 가볍게 해치운 후 초밥과 다른 반찬들을 먹고 다른 음식을 찾으러 떠났다.
 

 
단호박죽, 클램차우더. 사진엔 잘렸지만 콘스프와 다른 스프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나는 클램차우더를 먹었는데 조개향이 은은하니 맛있었다.

 
사진을 개떡같이 찍어놨는데 사람이 많아서 대각선으로 찍는다는 게 이렇게 나왔다. 여기는 떡볶이, 양념된 김말이, 고구마맛탕, 떡볶이, 맥앤치즈 등이 있는 코너였다. 느끼한 게 땡겨서 크림 떡볶이와 맥앤치즈를 먹었는데 느끼하면서도 간이 딱이라 좋았다. 이런 거 잘못 만들면 달달하게 만들어서 입맛 버릴 때가 있는데 과하지 않게 딱 맛이 좋았다.
 

 
두 번째 돌고 왔을 때의 접시. 초밥 코너에서는 감태, 가리비, 멍게, 묵은지, 한치초밥/ 캘리포니아롤, 타코군함 등이 있었다. 그런데 회 종류가 정말 없었다. 오늘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훈제 연어가 전부다. 그 흔한 흰살생선 초밥이 없다는 점이 당황스러웠다. 
한식코너에는 잡채, 표고버섯 탕수육, 곤약냉채샐러드 쫄면, 두부 김치 등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잡채는 너무 기름지고 표고버섯 탕수육과 곤약냉채샐러드를 맛있게 먹었다. 특히 곤약냉채샐러드! 속이 느끼할 때 즈음 먹어주면 톡 쏘는 겨자 맛이 뱃속 길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어렸을 때는 애슐리에서 망고샐러드랑 치킨만 주야장천 먹었는데 새로운 음식들도 편식 없이 먹어보자 싶어서 평소에 선호하지 않는 요리도 담아와 봤다. 어향가지랑 중국식(?) 볶음 국수, 어느 나라 음식인지 모르겠는 생선 스테이크. 그런데 의외로 다 맛있었다. 일단 생선, 고기 등에서 특유의 잡내 같은 게 나지 않는 게 한몫했다.
집에서 등갈비만 먹어봤지 폭립도 처음 먹어봤는데 이국적인 소스 맛이 강하고 살도 두툼한 게 꽤 맛있었다. (사실은 그 옆에 있던 알배추구이와 그린빈볶음이 더 맛있었다...) 
 

 
타코도 있길래 냉큼 만들어왔다. 확실히 오늘은 느끼한 게 당겼는지 볶은 돼지고기와 구운 양파에 과카몰리를 잔뜩 얹어 왔다. 배불러 살겠지만 또 막 나온 피자와 치즈고구마를 지나치지 못하고 또 집어왔다. (사실 저 피자가 다가 아니고 밑에 한 개 더 있다.) 뷔페에서 막 나온 음식은 뜨끈할 때 무조건 담아야 한다. 내 입맛이 관대한 건지 피자도 타코도 다 맛있다.
 

사진이 꽤나 요란하게 나왔는데 거울에 비쳐서 종류가 많아 보인다

 

와플, 크로플 을 직접 만들 수 있게 와플 반죽과 크로플 생지가 준비되어 있다. 그 옆에는 팥, 시리얼, 달달한 소스, 생크림 등이 있어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케이크 종류로는 티라미수, 생크림케이크, 바스크치즈케이크, 카스테라, 쇼콜라 케이크, 크림브륄레 등이 있었다.
오늘만큼은 디저트 먹는 양이 아닌 본식 먹는 돼ㅈ...아니 양으로서 본식에 초점을 맞췄더니 디저트 먹을 배가 없었다.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그래도 맛만 보자며) 티라미수와 쇼콜라케이크, 크림브륄레, 크로플을 먹어봤다. 
닉값하는 맛이었는데 각자의 이름에 맞게 뚜렷한 특징들을 가졌다. 티라미수는 커피 향이, 쇼콜라케이크는 초코 맛이 강했다. 크림브륄레는 처음 먹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푸딩 맛이었다. 
크로플은 내가 처음 만들어봐서 탈까 봐 생지를 너무 일찍 꺼냈더니 밀가루 맛이 낭낭하게 됐다. 어떻게 만드는지 친절하게 써져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시간을 꼭 지켜서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덜 익은 거 먹지 말고...
 
디저트 코너 옆에는 맥주(4,500원? 정도 지불해야 함), 음료, 아메리카노, 아이스크림도 준비되어 있다. 
 

수완지구 애슐리 퀸즈 정보

영업시간: 연중무휴 10:30 am - 9pm
(성인) 평일런치 19,900원 / 평일디너 25,900원/ 성인 주말, 공휴일 27,900원
(초등학생) 평일런치 12,900원 / 평일 디너 15,900원 / 주말, 공휴일 15,900원
(미취학 아동) 항상 7,900원        
 
본식부터 디저트까지 전부 맛있었던 애슐리 퀸즈. 본전 못 뽑을까 봐 걱정한 게 무색하게 많이도 먹고 나왔다. 사진에는 없지만 면순이 면돌이들을 위한 우동,국수,모밀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고 밥순이들을 위한 멍게비빔밥 만드는 코너도 있다. 같이 간 사람은 멍게 비빔밥을 먹었는데 오늘 먹은 것들 중 이걸 베스트로 뽑았다.
 
뭘 먹어도 평타 이상인 애슐리 퀸즈.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다 먹고나니 해가 져 있었다. 호호. 다음에는 본분을 지키기 위해 디저트 코너를 털으러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