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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광주 수완지구 "꽈르르"

한참 일반 찹쌀 꽈배기가 아닌 요란한 모양의 꽈배기가 인기였다. 잘은 모르지만 원조는 꽈페라는 가게였던 것 같은데 기다란 꽈배기 위에 티라미수, 캐러멜 등의 토핑이 다양하게 올라가 아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디저트 흥선대원군인 양 꽈배기는 트럭이나 시장에서 파는 막 튀긴 투박한 꽈배기가 최고라고 생각해서 한 번도 사 먹질 않았었다. 튜닝의 완성은 순정이지 흥. 이러면서.

그런데 수완지구에 카페 외관부터 꽈배기 모양까지 너무 요란하지 않고 비교적 참한(?) 모양의 가게가 생겼다는 소문을 들었다. 너무 요란하지 않다면 슬쩍 한 번 가볼까? 수완지구로 걸음을 뗐다.

 

 

광주 수완지구 꽈르르 위치

 

 

꽈르르는 수완지구 명진고 근처 카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지만 티라미수, 초코아몬드, 화이트초코시리얼, 솔티드카라멜, 말차마카다미아, 황치즈, 로투스, 크림치즈약과, 앙버터, 카야버터, 크림치즈블루베리 맛이 진열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꽈배기에 다크초코나 화이트초코 베이스에 해당 맛을 대표하는 맛을 섞어 뿌리고 토핑을 올린 스타일이었다.

 

내가 주문한 꽈배기와 음료.

황치즈(3.5), 말차마카다미아(3.5)

 

+아이스아메리카노(4.5)

 

 

 

 

일단 꽈배기 흥선대원군인 나의 최애 꽈배기는 '춤추는 꽈배기'라고 트럭에서 꽈배기를 판매한다. 그 곳 꽈배기의 특징은 밀도가 엄청 가볍고 겉은 바삭하다는 점이다. 막 나왔을 때 먹으면 몇 번 씹을 것도 없이 입안에서 사라진다. 

 

반면 꽈르르의 꽈배기는 밀도가 촘촘한 편이다. 가벼운 질감보다는 무게감 있는 스타일인데 쫀득하면서 폭신하다. 

그리고 위에 올라간 황치즈와 말차마카다미아는 개인적으로 황치즈+화이트초코 / 말차+화이트초코 맛이 났다. 화이트 초코가 섞인 느낌이라 많이 달달하다. 스트레스받거나 생리 직전에 달달한 맛이 당길 때 딱일 맛이었다.

나는 단걸 못먹지만 후자에 해당했을 때 갔기 때문에 당충전되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황치즈 본연의 짭짤한 맛을 기대하는 사람이 먹었을 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맛이었다. 위에 올라간 프레즐 과자가 짭짤한 맛을 더해주기는 하지만 단맛이 90%라면 짠맛은 10% 정도밖에 안된다.

 

아메리카노는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딱 적당히 고소한 맛의 커피였다. 꽈배가 두 개를 먹었더니 한 잔으론 달달한 맛을 누르기엔 조금 부족했다.

 

 

그나저나 꽈배기도 너무 맛있고 좋은데 카페 분위기가 너무나 취향저격이었다. 개인적으로 파스텔톤과 저런 쨍한 색감이 섞인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저런 걸 미드센츄리 바우하우스 어쩌고 한 것 같은데 그게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나는 혼자 방문했고 3-4팀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는데 테이블 간격도 적당해서 옆 사람의 말이 들려 불편하거나 신경쓰이지 않았서 좋았다.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테이블 배치를 잘해서 앉을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광주 수완지구 꽈르르 추천

영업시간: 11am-10pm(9시 50분 라스트오더) / 월요일 정기휴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카페가 가고 싶거나 달달구리 꽈배기로 당을 채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판매했는지 모르겠지만 검색해 보니 라떼 위에 조그마한 꽈배기가 올라간 음료도 판매하고 있다. 달다구리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음료를 그걸로 주문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배달도 가능하니 방문하기 귀찮으면 시켜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