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고 싶고

광주 동명동 "myriade"

번쩍번쩍한 연말 분위기 사진을 신년에 올릴 수는 없는 관계로 myriade 포스팅을 재빠르게 진행시키도록 한다.

 

 

 

 

딱 동리단길 중앙에 위치한 듯하다. 아마도.

 

원래는 카페다름을 방문한 후 사직공원을 가려고 했는데 동명동도 꽤 예쁘게 해 놓은 것 같다는 친구의 말에 혹해서

사직공원을 포기하고 동명동으로 걸음을 옮기게 됐다.

 

다들 이 앞에서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크리스마스이브라 동명동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모든 곳이 웨이팅이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유명한 음식점과 여기 myriade 트리 앞만 웨이팅이 있었다. 뭔 트리 앞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하고 사람들을 흘깃 보고 지나쳐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또 빵 맛집 이래서 내 목적은 처음부터 디저트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카페 안도 웨이팅... 그냥 포장해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매장 안은 협소했고 다들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는데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커피만 마셔도 체하는 저질 위장이라서 아예 처음부터 포기를 했다.

 

쿨한척 했지만 뭐하나 사진에 남기고 싶었다. 실물이 더 영롱했던 빵 트리.

 

 

 

디저트를 포장하고 나오며 불빛으로 꾸며놓은 거리로 가려고 했는데 입구에 있는 트리의 번쩍번쩍한 비주얼에 홀려 살다 살다 트리 웨이팅이라는 걸 또 처음 해봤다. 아니 나는 그냥 옆에서 슬며시 트리만 찍으려고 했는데 계속 사람들이 줄을 서니까 트리만 온전하게 찍을 수가 없잖아...라고 중얼거리며.

 

 

밖에서 바라본 빵트리는 또 한 귀염하더라.

 

 

 

그렇게 트리 웨이팅 후 맨 윗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사진이... 예... 뭐... 그렇게 됐습니다.

 

모자이크 할 필요도 없이 흔들려서 찍은 썩은 사진. 근데 진짜 이게 다 다. 저 트리 말고는 뭐 볼 것도 없던 동리단길의 불빛.

여기서부터 쭉 이어져서 여행자의 zip까지 이어진다는데, 여행자의 zip도 사진은 찍었다마는... 이것저것 팔기는 하더라마는... 뭐하는 곳인지를 내가 안 알아보고 가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 2층에 식빵이랑 시리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는 하던데 그게 예약제라는 것만 알고 왔다.

 

그리고 웃겼던 건 다들 추워서 그런지 여행자의 zip 앞에 있는 난로에 옹기종기 비둘기 처럼 모여 있었다는 것.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

 

까눌레, 피스타치오 범벅 휘낭시에, 시나몬크러핀

 

까눌레 2,800원/ 피스타치오 범벅 휘낭시에 4,100원/ 시나몬 크러핀 3,800원

비싼건지 싼 건지 알쏭달쏭한 가격이다. 까눌레랑 시나몬 크러핀은 저렴한 것 같은데 휘낭시에는 피스타치오 때문에 가격이 더 나가는 것 같다.

 

까눌레는 달달한 맛에 겉이 까작한 식감이었고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까눌레 중에 가장 괜찮은 편이었다. 사실 나는 까눌레 특유의 한 입 먹고 나면 입천장에 달라붙는 이상한 느낌이 싫어서 잘 안 먹는데 이건 그 느낌이 적었다.

 

 

초점은 늘 그렇듯... 미안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피스타치오 범벅 휘낭시에. 흠. 맛은 있는데 많이 달다. 칼로 조금 잘라 두 입 먹었나? 

내 입맛에는 많이 달아서 한 번에 두 입 이상은 먹을 수 없었다. 겉에도 설탕 시럽같은게 발라져 있어서 단데 안에 들어있는 피스타치오 앙금이 상상 이상으로 달았다. 가운데 덩어리 덕분에 슈톨렌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달달한 디저트를 잘 먹는 사람들은 좋아할 만한 맛이다. 아. 그리고 인위적인 맛이 아닌 원물맛이 강했다. 

 

설탕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먹기 전에 탈탈 털고 먹었다.

 

소복한 설탕이 인상적이었던 시나몬 크러핀. 단 것도 못먹으면서 무슨 설탕 덩어리를 사 왔냐고 묻는다면 내가 또 시나몬

처돌이라 시나몬 단어가 들어간 걸 지나치기가 조금 힘들다.

이건 그냥 시나몬 크로와상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실 이 외에도 크로와상, 마들렌, 다른 종류의 휘낭시에도 많이 판매 중인데 내가 기대하고 갔던 크로와상은 전부 품절이었다...

다음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을 때 가서 커피와 크로와상을 카페 안에서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다.

 

다음에 가보면 평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 나에게 있어 광주 동명동 카페 myriade는 트리 맛집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