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개성주악이 유행할 때였다. 지금이야 택배로 개성주악을 쉽게 받아볼 수 있고 배달어플을 켜보면 개성주악을 판매하는 카페도 종종 나오지만 막 유행할 때는 광주 통틀어서 개성주악을 판매하는 곳이 별로 없었다. 아마 나를 포함한 광주 디저트 처돌이들은 텤마머니를 외치며 가게가 안 생기나 예의주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탕후루 가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개성주악이 생기는 속도는 꽤 느렸다. 그렇게 개성주악 판매하는 곳이 생기기만을 기다리던 중 마침내 만날 수 있었다. 한옥 처돌이 심장을 저격함과 동시에 개성주악까지 판매하는 곳을.
개성주악이란?
찹쌀가루에 멥쌀가루나 밀가루를 섞은 후, 막걸리나 소주를 넣고 익반죽 하여 둥글게 빚은 것을 기름에 지진 뒤 조청, 꿀 등을 이용해 약과처럼 집청해서 만든 한과의 일종.
개성 향토 음식으로 정월 초나 잔치 등의 행사 때 해 먹는다. 현지에서 우메기라고 불리고, 다른 지역에서는 개성주악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나무위키]
광주 양림동 호양호림 위치
기독병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따로 없는 것 같았다.

음...? 친구와 차에서 내려 호양호림 카페를 마주했을 땐 둘 다 조금 애매한 반응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오르막길에 갑자기 위치해 있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봤을 때는 뭔가 공간들이 더 넓어 보였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많이 아담했다.
한옥 카페를 좋아하지만 딱 한옥만 있는 것이 아닌,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탁 트인 공간을 기대한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어쩌면 내가 앉은자리 뷰가 문제였을 수도? 앞에 초록색 벽이 시선 강탈을 제대로 한다.
개성주악(2.5), 쑥인절미와플(8.0) 드립커피는 정확하진 않지만 7천 원? 정도였다.

맛 설명을 해보자면 약과가 속까지 꽉 찬 파운드케이크 같은 느낌이라면 개성주악은 속 빈 약과에 즙청을 넣은 약과 탕후루 같은 느낌이다.
씹을 때 기름과 즙청이 쫙쫙 나오는데. 흠...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디저트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 기대하고 기대한 개성주악의 맛은 그저 그랬다.
그리고 딸기가 올라갔다고 해서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개성주악에 딸기 올린 맛이다.

달아서 못 먹겠길래 이건 언니 먹어보라고 집으로 포장해 갔다. 언니는 자기 스타일이라고 맛있게 먹었다.

나는 개성주악보다 이거☆ 쑥인절미를 와플팬에 누른 아는 맛인데 이게 정말 맛있었다. 쫀득한 떡에 향 좋은 콩가루와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고 이걸 한입에 넣어 먹으면 차가운 아이스크림 덕에 겉딱속촉이 된 떡의 식감이 기가 막혔다. 개성주악을 먹으며 차가웠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커피는 새로운 디저트 도전하는 김에 커피도 새로운 거 먹어 보자고 케냐를 주문했다. 산미 없는 고소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아마 달달한 디저트와의 합이 좋아서 더욱 맛있게 느낀 듯하다.
광주 양림동 호양호림 추천
영업시간: 연중무휴 11am-9pm (8시 30분 라스트오더)/2.10설날 휴무
기대를 많이 하고 간 호양호림. 개성주악은 아쉬웠지만 쑥떡와플로 완벽하게 힐링하고 왔다.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방 두 개에 거실이 있는 한옥 구조에 방과 거실에 각각 두세 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한옥 내부 분위기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사람 없는 여유로운 시간대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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