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외출을 했다. 광주에 사는 친구들 3명과 타 지역 사는 친구 1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모임은 타 지역 사는 친구가 고향으로 돌아올 때만 다 같이 만나는 게 암묵적인 룰이다.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친구와 수완지구에서 제일 좋은 곳을 가기 위해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카페 오르브와를 발견했다. (타지 사는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아이까지 함께 하기 편안하면서 예쁘고 안늑한 곳을 찾았다.)
수완지구 오르브와 위치
명진고 근처에 위치해 있다. '폼'이라고 수완지구에서 유명한 양식 집이 있는데 바로 옆이 오르브와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
체리초코는 이름처럼 체리가 잔뜩 올라가 있는 초코케이크였다. 사실 나는 캔에 들어있는 체리를 먹고 선입견이 생긴 인간이라 체리 자체를 기피했었는데 오늘 친구가 이걸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다. 근데 뭐야. 엄청 달고 맛있다. 체리 자체가 당도가 상당히 높아서 초코까지 더하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체리가 달달했다. 초코케이크와 크림은 다크 초콜릿을 선호하는 내가 먹기에는 많이 달았다. 그래서 체리만 열심히 먹어줬다.
그런데 이건 딴 얘기지만, 케이크랑 바질 토마토 에이드의 조합은 뭘까...? 개인의 취향을 존중이야 하지만 케이크엔 무조건 커피라고 생각한다.
케이크가 너무 달아서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방문할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프렌치토스트가 너무 먹고 싶어서 판매하는 가게를 검색해 보니 오르브와가 나왔다. 프렌치토스트야 담백한 빵으로 만들 테고 위에 시럽은 따로 달라해서 내가 조절하면 되니까 길게 고민하지 않고 먹으러 갔다.
재방문하고 주문한 메뉴들.
시럽과 잼은 따로 요청드렸더니 작은 그릇에 예쁘게 담아주셨다.
딸기 푸딩은 무난하게 맛있었다. 푸딩에 들어간 크림이 많이 달았다.
프렌치토스트를 보통 식빵으로 만드는데 여기는 바게트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식빵보다는 바게트를 더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바게트 속까지 계란물이 촉촉하게 배어 있었는데 겉 부분만 살짝 질깃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그냥 먹었을 때도 적당하게 단맛이 느껴져서 사진처럼 블루베리 잼은 정말 조금만 올려서 먹었다. 저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사진을 보면 바게트와 바게트 사이에 하얀 크림? 같은 게 보이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저 크림이 달달한 맛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수완지구 오르브와 영업시간
영업시간: 11am-7pm 연중무휴(2.10 설날은 쉬어가신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딸기케이크, 생화케이크 등 홀케이크 종류도 판매하신다. 그리고 요새 유행하는 디저트인 과일산도도 있다. 다음엔 과일산도 먹으러 한 번 가야겠다.
아. 매장 사진이 없는데 매장은 조금 협소한 편이다. 두 명의 인원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3개 정도, 4명 이상 앉을 있는 자리가 2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아. 보통 작은 매장들엔 화장실이 없던데 오르브와는 화장실이 매장 내에 있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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