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근교 카페를 찾던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었다. 카페 대문이 민트색이고 건물은 하얀색이라 포카리스웨트 cf에나 나올법한 외국 건물 느낌이 낭낭했다. 게다가 처음 들어보는 데니쉬브런치라는 걸 판매한다고 한다. 덴마크식 브런치라는데 또 이런 거 못 참지. 유럽풍의 카페 구경과 덴마크식 브런치를 먹기 위해 장성으로 출발했다.
장성 진원면 블롬 위치
시골 마을에 갑자기 세련된 카페가 뿅 있다.
매장은 꽤 넓었고 테이블도 10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사람이 많아 딱 한 테이블 남아있었다. (우리는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방문했다.) 일단 예쁜 창가 자리로는 주문 후 눈치싸움을 해보고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
아쉽게도 브런치는 오후 4시까지만 판매한다고 한다. 메뉴판에 써진 시간을 보지도 않은채 같이 동행한 사람과 열심히 브런치 맛있겠다고 먹자고 외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조심스럽게 시간 안내를 해주셨다. 이성을 잃은 먹보가 된 기분이라(사실 맞다.) 약간 머쓱해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돌려 빵과 커피를 골랐다.
리뷰를 살펴보니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맛이었다. 라떼는 고소하고 진해서 맛있었고 아메리카노도 산미 없는 진한 스타일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청귤차는 엄마께서 드셨는데 적당히 달달하고 새콤해서 맛있다고 하셨다.
스콘과 크로와상 재질?의 빵. 솔직히 생긴 게 엄청 먹음직스러워 보이진 않아서 큰 기대 없었다. 소박하게 생겼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먹어보고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사실 남은 빵의 종류가 다양하지가 않아서 적은 선택지 안에서 골라온 건데 크로와상 같은 빵은 바삭하고 달달했고 아니 나 스콘 안 좋아하는데... 시리얼 스콘인가? 그랬는데 겉에 바삭하고 달달한 시리얼에 뻑뻑한 스콘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았다.
남들이 털어갈까봐 얼른 몇 개 더 집어왔다. 담백한 스콘과 블루베리가 들어간 파이. 이것도 맛있었다. 맛이 강하지는 않은데 재료 본연의 맛이 좋았다.
5시가 넘어가니 식사시간이라 사람들이 슬슬 빠지기 시작했고 예쁜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다. 카페의 시그니처 색이 녹색 계열인지 소파, 벽, 대문 등을 녹색으로 포인트를 준 게 예뻤다. 통창을 바라보면 시골 풍경이 고즈넉하게 느껴져서 좋았고 작은 창을 내어 벽에 개방감을 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다.
해 질 무렵이라 노을이 창을 통해 들어왔다. 원래 차가운 색도 아니었지만 더욱 따뜻한 빛의 녹색을 띠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한참을 넋 놓고 시골 풍경을 바라보느라 시간이 흘렀다. 해가 지고 나서 불빛이 켜진 카페의 모습도 운치 있었다.
장성 진원면 블롬 추천
영업시간: 10am - 8pm 일요일은 8시 30분까지 영업. (24년 2월 9일, 10일은 오전 10시 - 오후 8시 30분)
브런치는 11am-4pm까지 판매하신다.
블롬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니 건강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디저트를 만드신다고 한다. 유독 가게에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곳이 있는데 블롬이 그런 곳인 것 같다. 다음에는 브런치를 즐기러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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