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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영광 "그루비제이"

감성 카페 사냥은 명절에도 계속 됐다. 언니가 좋아하는 지리는 감성의 카페를 가기 위해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보리'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본인은 가본 적이 있어서 안 가도 되는데 바다뷰가 예뻐서 식구들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한다.

하늘이 오늘따라 흐리길래 '에이 설마 그래도 바다뷰는 예쁘겠지.' 애써 불안한 마음을 모른척하며 카페에 도착했다. 야외에도 사람이 꽤 많아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주차하기 전에 얼른 나부터 내렸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그 카페의 문을 찾아갔는데... 투명한 문과 통창 안에서 닭장 속에 있는 닭들처럼 사람들이 바다 보는 방향으로 따닥따닥 붙어 앉아 있었다. 그때의 당황스러움이란. 도착했을 때 겉의 건물만 슬쩍 봐도 내부가 좁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생겼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주문하려고 보니 커피가 다 콜드브루라는 점.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갔다.

 

 

바로 밥 먹으로 가기엔 해 지는 모습을 놓치는 게 아쉬워서 바로 앞의 바다를 잠시 구경했다. 그 와중에 아름다웠던 노을.

영광 그루비제이 위치

 

식당과 굴비가게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가게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하면 된다.

 

 

밥을 먹고 제대로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카페 한 군데를 들르기로 했다. 건물이 3층까지 있고 두 채(?)가 다리 하나를 끼고 이어져 있다. 외관이 크다 싶었는데 안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사실 아메리카노도 주문했는데 안예뻐서 안 찍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따뜻한 아메리카노(4.0) 한 잔씩, 따뜻한 라떼(4.5)도 주문했다. 

 

커피는 흠. 솔직히 처음 마셨을 땐 이도저도 아닌 맛에 당황했다. 라떼도 라떼아트 잘하는 곳 치고 맛없는 집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는 예외인가? 싶었다. 하지만 커피 후기는 밑에도 이어지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당황스러웠던 점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이 플라스틱이었다. 체인카페 말고 개인에서 플라스틱 잔은 처음 받아봐서 당황했다.

 

외부가 불빛이 화려하고 예뻐서 들어왔는데 안에서 밖을 보는 것은 그냥 그랬다.

 

좌석이 꽤 많았고 사진은 없지만 테라스?가 있어 밖에 나가서 불빛을 구경할 수 있다.

초코 휘낭시에가 꾸덕해 보였다.

 

 

오기 전에 보리조기 정식을 먹었더니 도저히 배불러서 먹을 수가 없었다.

 

저 뉴욕롤이 눈에 삼삼했는데 안 사온게 후회된다.

 

아. 위에서 패스한 커피 후기다. 커피가 남아서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왔다. 테이크아웃을 부탁하기 전에 아메리카노 두 개가 애매하게 남아서 섞었는데 집에 가면서 마셔보니 따뜻한 거나 차가운 거나 같은 아메리카노인데도 섞으니까 묘하게 더 맛있었다. 왜일까? 그리고 카페라떼도 남아서 집에 가져와서 냉장고에 뒀다가 다음 날 마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숙성돼서 더 맛있었을까? 우유 맛보다는 커피 맛이 강해서 달지 않은 더위사냥을 먹는 것 같았다. 

 

영광 그루비제이 총평

 

영업시간: 11am-10pm/매주 월요일 휴무

 

일단 좌석이 많고 테이블이 높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가 8시 즈음이었는데 빵이 많이 나가고 없는 것으로 보아 빵 맛집이 아닐까 예상된다. 영광에 들러서 편안하게 쉬고 갈 카페를 찾는다면 그루비제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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