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이맘때 산수유 군락지를 구경하러 전남 구례에 갔다. 산수유는 뭐랄까. 벚꽃같이 흐드러지거나 떨어질 때 꽃비가 내려 없는 첫사랑도 만드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은 전혀 없는 꽃이다. 그래서일까 산수유를 구경하러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작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산수유를 구경하러 가게 됐다.(사실 구례에 유명한 목월빵집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궁금해서 구례 여행을 추진하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월빵집은 느지막하게 가면 안 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치아바타밖에 안 남았었다. 하지만 남은 치아바타도 꼬숩고 맛있었다. 무슨 쑥부쟁이 치아바타?를 먹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하다.)
+구례는 산수유 축제가 유명해서 이 시기에 유명한 밥집이나 카페를 가려면 웨이팅은 필수인 것 같다. 목월빵집이 그랬고 우리가 식사하러 갔다가 까인 어떤 식당도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까지 손님을 계속 받고 있었다.
전남 구례 반야원&플라타너스 위치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갔다.
2층까지 있는 대형카페다. 주차장은 꽤 넓었다.
입간판엔 미술관 관람 무료입장이라고 써져 있는데 본 기억은 없다.
우리가 주문한 것들
2층에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창가 자리가 없어서 1층 파라솔 자리에 앉았다. 접어져 있던 파라솔을 펴달라고 부탁했는데 직원분이 친절하게 펼쳐주셨다.
아이스아메리카노 2잔과 따뜻한 아메리카노 1잔을 구매했다. 커피는 6000원이다. 꽤 비싸지만 뷰값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된다. 아메리카노 맛은 커피 수혈이 급했던 시점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특별하진 않은 맛이었다.
사실 우리가 방문했을 시점엔 이미 베이커리 매대가 싹 털려 있어서 커피밖에 마실 게 없었다. 요새는 어르신들도 식사 후 디저트를 즐겨하시는지 우리 주변 테이블 모두가 어르신들 모시고 온 자리였는데 빵 한 개씩은 드신 후였다.
근데 여기는 빵, 커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카페 정원에 예쁜 연못이 있다. 나무와 돌이 어우러져서 연못 자체도 예쁘지만 이날은 하늘이 진짜 사기 수준으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하늘이 영롱하게 연못에 비춰서 더 예뻤던 것 같다. 사진만 보면 선녀가 와서 목욕하는 곳 같잖아... 여기서 다들 인생샷 건져가느라 바쁘더라.
연못 앞을 지나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곳곳에 벤치도 있어서 어르신들도 한 바퀴 돌면서 쉬엄쉬엄 걷기 좋으실 것 같다.
군데군데 산수유와 홍매화가 핀 것이 보였고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알 수없지만 벚꽃 나무로 추정되는 나무도 있었다. 꽃이 피는 봄이나 나무가 알록달록 해지는 가을에 오면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남 구례 반야원&플라타너스 추천
영업시간: 매일 10am - 6pm(5시 30분 라스트오더)
솔직히 커피가 특별하거나 여기엔 이걸 꼭 먹어봐야 한다고 갈 정도로 꼭 먹어봐야 하는 디저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디저트를 구경도 못해보긴 했지만 일반 대형 카페에서 파는 정도의 빵이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카페 조경을 정말 예쁘게 해 놓아서 봄이나 가을에 날씨 좋을 때 풍경 감상하러 오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어르신들 모시고 카페 갈 때 오기 좋다. 우리 자리 주변으로 어르신들 모시고 온 테이블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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